■ 수용 전념 치료수용 전념 치료 스티븐 헤이즈의 수용 전념 치료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그대로 수용하라고 한 ‘수용’ 개념은 생각을 바꿔 봐야 도움이 안 된다는 실용적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수용 전념에서 ‘전념’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하라는 뜻이다. 수용 전념 치료는 제3세대 인지 행동 치료로 관심을 끌고 있다.융 역시 어쩔 수 없는 삶의 고통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신경증의 원인이라고 했고, 치료는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
정신과 의사 아론 벡과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에 의해 시작된 인지 치료는 ▲비논리적 추론과 ▲비합리적 믿음을 증상의 원인으로 보고 적절한 대안적 사고를 제시하는 치료다. 비논리적 추론은 근거 없이 확신하는 비합리적 추론, 자신과 상관없는 일을 자신과 관련 된 것으로 생각하는 개인화, 일부 안 좋은 일을 모두 또는 항상 그런 것처럼 생각하는 지나친 일반화, 대수롭지 않은 일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반대로 긍정적 가능성을 너무 낮게 생각하는 과장 또는 축소, 전체 맥락 중 일부 사실에만 초점을 맞추는 선택적 추론, 다 좋거나 다 나
행동 치료는 사람의 생각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환경적 조건만으로 행동을 조작할 수 있다고 보는 행동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행동주의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과 스키너의 상자 속 쥐 실험처럼 동물의 조건 학습 결과를 사람에게 적용한다. 인간은 고상한 척하지만 결국 동물과 다를 바 없다는 전제가 깔린 셈이다. 마음만 먹으면 개가 종소리만 듣고 침을 흘리듯이 자극과 원하는 행동을 결합시킬 수 있다고 본다.쥐가 상자 속에서 레버를 누를지 말지를 보상 또는 처벌로 조작하는 일이 가능한 것처럼 사람의 행동도 환경적 조건으로 학습시킬 수 있다고 본
철학적 심리 치료는 살면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철학적 문제로 간주하고 철학적 접근 방식을 통해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는 치료다.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것을 질병으로 보지 않고 살면서 겪게 되는 실존적 조건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증상에 이름을 붙이는 진단을 하지 않고 분류하지도 않는다. 치료 대상은 증상이 아니라 증상을 가진 사람이 된다.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정체성,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사고방식,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판단은 철학의 고전적 이슈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적절한 답을 찾게 하는 것이 철학적 심리 치료다. 철학적
융은 개인 무의식에 원형으로 구성된 집단 무의식의 개념을 더 하고, 인격을 구성하는 콤플렉스, 페르소나, 그림자, 아니마・아니무스의 개념과 역할을 소개했다.또한 프로이트의 인과론적 입장과 달리 무의식의 자율적이고 목적에 부합하는 보상 기능을 강조했다. 융의 분석 심리학은 의식과 무의식을 포괄하는 전체 인격의 중심을 ‘자기’라 일컫고, 무의식에 내재한 부분 인격(콤플렉스, 그림자, 아니마・아니무스)을 의식하고 통합해서 자기 원형에 다가가는 개성화 과정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치료의 목적은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루는 본연의 모습을 찾는
■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업적은 인간 행동을 설명하는데 무의식의 개념을 도입하고 이성이 아닌 본능적(성적) 측면을 부각한 데 있다. 인간 행동의 많은 부분이 무의식의 본능적 욕구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정신 분석 이론은 무의식의 본능적 욕구(성적 욕구)를 자아가 적절히 처리하지 못할 때 신경증적 불안과 같은 심리적 증상을 일으킨다고 본다. 분석을 통해 억압된 무의식적 부분을 인식하는 순간 증상은 자연히 소실된다고 믿는다. 분석가는 분석을 받는 사람과 두 사람 사이에 생기는 전이(과거 중요한 사람에게 가졌던 생각이나
구스 반 산트 감독의 (1998)은 진정한 심리 치료가 무엇인지 잘 보여 주는 영화다. MIT 청소부 윌 헌팅은 수학계의 노벨상 수상자 램보 교수가 복도에 적어 놓은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 수학에 천부적 재능이 있음을 인정받는다. 윌은 패거리 싸움을 하다 경관을 다치게 한 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램보 교수의 도움으로 심리 치료를 받는 조건으로 석방된다. 그러나 그를 면담한 정신과 의사는 윌의 치료를 포기한다. 윌이 치료와 무관한 쓸데없는 얘기만 늘어놓고 의사가 자신을 겁탈하려 한다는 황당한 말을 했기 때문이다.
C군 인격 장애 ― 걱정이 많은 사람들 세 번째 범주는 불안해하고 겁이 많은 사람이다. 회피성 인격 장애, 의존적 인격 장애, 강박적 인격 장애를 들 수 있다. 회피성(avoidant) 인격 장애는 대인 관계에서 부적절감을 느끼고 대인 관계를 회피하는 사람을 말한다.타인의 평가와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친밀한 사이가 아닐 경우 아예 나서지 않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맞추려 하지 말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의존적(dependent) 인격 장애는 자신이 책임지고 결정할 문제를 타인에게 의존하는 사람이
사이코패스 또는 소시오패스로 불리는 반사회적 (antisocial) 인격 장애는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사회 규범을 어기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게 특징이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자신의 욕구 충족의 수단으로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피해를 주면서 타인의 감정은 개의치 않는다.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고 다 그런 거 아니냐고 오히려 반문한다. 사람을 대하는 데 진정성이 없고 어려워하거나 삼가는 게 없다. 이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먼저 다가가 호의를 베풀기도 한다. 상대의 약점을 잡
경계선(borderline) 인격 장애의 특징은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서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불안정하고 기분도 오르내린다.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면 기분도 좋다. 그러나 어느 순간 초라한 느낌이 들면 사는 게 모두 공허하다는 느낌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며 실제 자해를 시도하기도 한다. 대인 관계가 좋다가 갑자기 분노를 폭발하고 적대적으로 돌변한다. 과거 상처받은 일을 되새기며 집요하게 원초적 수준의 분노를 보이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다.
B군 인격 장애 ― 제멋대로 감정적인 사람들 두 번째 범주는 행동이 자기중심적이고 제멋대로인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사람들이다. 연극성 인격 장애와 자기애성 인격 장애, 경계선 인격 장애, 반사회적 인격 장애가 여기에 포함된다. 연극성(histrionic) 인격 장애가 있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과시적이고, 사소한 일에 과장된 반응을 보이고, 감정 표현이 지나친 인상을 준다. 과장된 행동이 연극을 하듯 꾸민 듯하여 진정성이 없고 천박한 인상을 준다. 융이 말하는 외향적 감정형의 극단적 형태로 볼 수 있다. 지나치지만 않다
분열형(schizotypal) 인격 장애는 사회성이 부족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관심이 없는 점은 분열성 성격과 비슷한데, 세상을 보는 관점과 사고방식이 상식적이지 않고 기이한 경우다.사회적 인지 능력이 부족해 눈치가 없고 분위기 파악을 못 한다. 나설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모르고 맥락과 무관하게 엉뚱한 얘기를 꺼낸다. 남이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 자신이 보는 관점에 사로잡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망상이나 환청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 조현병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조현병을 좁
유독 보통 사람들과 다르고 적절한 관계를 맺고 이어 가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사람을 대할 때는 장점만이 아니라 단점도 볼 수 있어야 한다. 인격 장애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인격 장애가 있는 사람은 주위 사람을 곤란하게 하거나 피곤하게 만드는데 정작 본인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본인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하며 남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으나,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사는 예도 있다. 인격 장애는 지속적으로 대인 관계나 사회생활에 심
난치성 신경계 질환인 근위축 경화증으로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말조차 제대로 못 하는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은 그의 60세 생일 기념 심포지엄에서 “내가 이룬 업적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필요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 다른 사람이 본인처럼 힘들어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부담된다고 나 몰라라 할 것인가 생각해 보도록 한다. 기꺼이 다른 사람을 도와줄 마음이 있다면 나 역시 도움을 받아도 되는 것이다. 때로는 살면서 주위 사람에게 부담을 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다. 살면서 속상하고 힘들 때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쳐 갈 수는 있으나 실행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Émile Durkheim)은 자살을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사회에서 소외될 때(이기적 자살, 실직), 집단 가치에 동조할 때(이타적 자살, 순국열사), 사회적 가치관의 기반이 흔들리고 혼란스러울 때(아노미적 자살, 경술국치 후 애국지사), 사회적 억압이 심할 때(숙명적 자살, 노예나 죄수) 자살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인 만큼 뒤르켐의
치료는 급성기 증상 완화 치료와 재발을 방지하고 사회적 기능을 회복시키는 유지 치료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급성기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는 약물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약물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지 치료를 하지 않고 약물을 중단한 경우 1년 내 약 70퍼센트가 재발할 수 있다. 처음 발병한 정신병의 경우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 약 1~2년간, 재발한 경우에는 약 5년 이상 약물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재발이 잦고 증상이 심하다면 환자에 따라 평생 약물을 유지해야
조현병은 면담을 통해 파악한 병력, 증상 및 경과를 종합하여 진단하게 된다. 망상이나 환청 같은 양성 증상이 현저하면서 1개월 이상 지속하고, 전체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해서 나타날 때 조현병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망상만 있으면 망상 장애라고 부른다. 증상 지속 기간이 한 달 이내면 단기 정신병적 장애, 한 달 이상이나 6개월 이내일 경우는 조현 양상 장애라 부른다. 혈액 검사, CT, MRI 등의 검사는 다른 원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시행한다. 아직 조현병을 진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검사는 알려져 있지 않다. 간혹 자가 면역
조 라이트 감독의 (2009)는 노숙자가 된 첼리스트에 대한 실화로 조현병에서 나타나는 환청과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을 잘 보여 주는 영화다. LA 타임즈 기자 로페즈는 거리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노숙자 나다니엘을 우연히 만난다. 횡설수설하는 나다니엘이 원래 첼로 연주자였고 줄리아드 음대를 중퇴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로페즈는 그에 관한 기사를 쓰고 그를 돕고자 한다. 로페즈는 한 독자로부터 첼로를 기증받아 나다니엘에게 전해 주고 숙소와 개인 레슨을 주선해 준다. 연주회를 마련했는데 여러 사람 앞에 서 연주를 시작하
조울병 진단은 조증과 우울 증상의 확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조증과 우울증의 과거력을 확인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과거 가벼운 조증이 있었던 경우 병이라는 인식이 없어 기분에 별문제가 없었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고, 조울병의 우울증은 우울하다는 느낌보다 그냥 처지고 피곤한 느낌으로 나타나 우울한 적이 없었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울증만 경험한 경우 우울증의 양상과 가족력 등을 통해 조울병을 의심해 볼 수는 있으나 조증이 관찰될 때까지 조울병을 미리 확인할 방도는 없다. 조울병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
조증 때는 기분이 들뜨고 생각이 많아지면서 자신감이 넘친다. 기분은 반드시 즐거운 것은 아니고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갈 일을 참지 못하는 과민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주부 N의 경우 사춘기 때 부모에게 대든 것과 결혼 전 직장에서 상사와의 갈등도 기분이 과민해진 탓이다. 또 조증 때는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연예인이나 유명한 사람이 된 것처럼 또는 유명 인사와 특별한 관계인 것처럼 행세하기도 한다. 종교에 몰입하며 종교적으로 특별한 체험을 한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말수도 많아지고 자기주장이 강해진다. 평소와 달리 말을 함